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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IKO

기모노 소매(袖)의 길이

오늘날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모노의 소매 길이는

대부분 약 49cm 정도로 통일되어 있어,

기모노와 쥬반(襦袢,기모노용 속옷)의 소매길이가

서로 맞지 않아서 곤란한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기모노를 가지고

오늘날 판매되고 있는 쥬반(襦袢,기모노용 속옷)에 맞추어

입으려고 하면, 소매 길이가 생각보다 길거나 짧거나

할 때가 있어요.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 할머니와 어머니의 시대에는

기모노의 소매길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레기(晴れ着, 나들이용 기모노)는 소매를 길게,

후단기(普段着, 평상복 기모노)는 소매를 짧게」

「젊은 사람들은 소매를 길게, 연장자는 소매를 짧게」와 같은

대략적인 기준에 따라 기모노를 제작했었어요.

후리소데도 긴 소매의 '오오후리소데(大振袖)'를 비롯하여,

이것보다 약간 소매길이가 더 짧은 형태의

'츄후리소데(中振袖)'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정확한 기준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당시, 할머니께서는 소장하신 기모노의 수 만큼 쥬반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기모노의 소매길이에 대략적으로 맞추어 쥬반을

갖춰 입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

기모노의 '소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겐로쿠소데(元禄袖)」라고도 불리우는 기모노가

일본에서 평상복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던 시대도 있었어요.

소매의 길이가 짧으면서도, 소매전체의 형태가 둥그스름하게 생겨서

착용감은 물론, 생활하기에도 편리했을 거라 생각이 되어요.

기모노의 소매의 길이가 각기 다르다면, 쥬반을 맞추어서 입는 일이

귀찮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이 편하게 느껴졌었던 저였었지만,

소매길이와 형태가 약간 다른 것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는

옛 기모노도 함께 착용해보신다면,

보다 다양하면서도 멋진 기모노차림을 연출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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